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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카메라 대신 붓으로 남겨진 1900년대 한반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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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과 소리

흑백카메라 대신 붓으로 남겨진 1900년대 한반도 사람들


 

흑백카메라 대신 붓으로 남겨진 1900년대 한반도 사람들

 

 

 


판화라는 독특한 기법과 생경한 색채가 특징인 이 그림들을 처음 마주했을땐 조선의 풍속도를 요즘 유행하는 뉴트로로 재해석한 이미지같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그림들은 1920년대 우리나라에 머물며 선조들의 일상과 풍경을 그린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의 작품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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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키스는 언니와 함께 일본에 머물며 판화와 수채화 작품으로 인정받는 화가로 활동하다, 1919년 3월 만세운동 직후에 한국으로 오게 됩니다. 일본인 친구도 많았고, 일본의 미적 감각을 높이 평가한 자매지만, 한국 사람들이 일본인의 무자비한 식민 정책에 학대당하고 신음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분개하여 통탄을 금치 못하며, 일본의 비인도적인 식민지 정책을 비난하였습니다.  당시 한반도의 생활상을 생생히 담은 본인의 저서 [올드 코리아]에서 '일본은 줄기차게 한국 사람들을 무식하고 후진적이라고 악평을 해대지만 사실은 한국 사람들이 강인하고 지성적이며 슬기로운 민족임을 알고 있었다'라고 쓰는 등 식민지라는 참담한 환경에도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기품과 자긍심을 잃지 않는 선조들에게 반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키스는 선교사들의 주선으로 모델을 구하며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렸고, 언니가 영국으로 귀국한 후에도 계속 한국에 머물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키스는 고적지나 풍경을 담기도 했지만 전통혼례, 서당, 연 날리는 아이들처럼 우리 선조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구체적으로 화폭에 담았습니다. 키스의 작품들은 정감있고 재치있게 선조들을 묘사하고, 사진이나 역사 기록 등에서 볼 수 없는 당시의 일상을 생생하면서도 구체적으로 그려내어 1900년대 생활사 복원의 역할까지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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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서울의 인구는 30만 명 정도였고, 서양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숫자도 극히 적어서 이들끼리는 꽤나 친하게 소통했다고 합니다. 키스는 한국 최초로 여성을 위한 의과대를 창립한 인물인 로제타 홀 박사의 집에 머물며 깊은 교류를 나눴습니다. 키스는 로제타 홀 박사 아들이자 폐결핵 퇴치에 앞장섰던 셔우드 홀 박사와 함께 요양원 모금을 위한 크리스마스 씰 제작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 씰에는 키스의 서명 대신 작가의 한국식 필명인 '기덕 奇德 '이 적혀있고, 동양식으로 찍혀있는 낙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선조들의 문화에 좀 더 밀접하게 다가가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입니다.


존중과 애정을 담아 선조들의 삶을 따뜻한 그림으로 남긴 엘리자베스 키스는 20세기 초 동양을 찾아와 아름다운 그림과 판화를 남긴 화가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1921년 서울 전시회를 시작으로 세계 유수 도시에서 전시회를 열고 1946년 한국을 소재로 한 그림과 글이 담긴 [Old Korea:the Land of Morning Calm]를 출판하는 등 영국으로 귀국한 뒤로도 한국에서의 시간을 회고하는 활동을 이어나갔던 키스는 2006년 전북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그리고 국립 현대미술관에서의 단독 전시와 그의 저서 [Old Korea:the Land of Morning Calm]이 한국어로 번역, 출판되어 국내에서 재조명 받고 있습니다.



 

 

참고 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코리아 1920~1940(저자 엘리자베스 키스, 엘스펫 K. 로버트슨 스콧)/ 시대를 훔친 미술(저자 이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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