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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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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일방적인 경제 제재에 반발해 일어난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다. 과거에도 독도를 둘러싸고 일본과의 분쟁이 발생할 때마다 불매운동이 진행되긴 했으나,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번 불매운동은 실제 어느 정도의 타격을 미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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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주 판매량 지난해 25%에서 0.9%로 줄어

 

이번 불매운동으로 일본 맥주는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일본 외 수입맥주 수입량은 치솟고 있고, 국산맥주 판매량도 늘어 반사이익을 누리는 모습이다. 관세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 금액은 22만3000달러로 전년 같은 달(757만달러)보다 94.8% 감소한 수치로, 지난달 일본맥주 수입 감소량보다 그 폭이 더 커졌다고 전했다. 전체 수입맥주 중 일본맥주 비중은 지난달 0.9%로 지난해 비중 25%에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수치다. 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반일정서를 의식한 유통점들이 일본맥주 취급을 줄이고 할인행사에서 제외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4캔에 1만원’ 할인 행사에서 일본맥주를 제외하고 있다. 주점이나 식당 등에서도 병, 캔에 담긴 완제품은 물론 생맥주도 국산 또는 일본 외 수입산으로 교체하는 곳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일본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도 직격타를 맞았다. 불매운동 초반, 유니클로 일본 본사 임원은 “한국 불매운동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 소비자들의 분노를 키웠다. 이후 유니클로가 두 차례나 사과했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번 불매운동 여파로 유니클로의 매출은 30%가량 급감한 것으로 조사되며 다른 일본 패션 브랜드 역시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일본 패션브랜드는 10% 이상 매출이 감소했으며 SK-Ⅱ나 시세이도 등 화장품 브랜드는 20%가량 매출이 감소했다.

 

일본 여행 신규예약은 70%까지 감소

 

지난 한달 동안 일본 노선 항공여객 감소세는 뚜렷했다. 일본 노선 여객수는 전년도 대비 5.4% 감소했다. 신규 예약도 대폭 감소하여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일본여행 신규예약은 최대 70%까지 감소했다. 항공편만 줄어든 것이 아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일본 입출국자수는 총 4만7093명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매체에서도 여행 보이콧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최근 두 달 사이 한국인 손님이 80%정도 감소한 오사카의 음식점 사례를 소개하며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의 수는 더욱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요미우리 신문도 부산과 규슈를 잇는 쾌속선 이용객이 감소했고 대한항공도 6개 일본노선의 운항을 휴업 또는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하면서 한국인에게 인기있는 규슈나 훗카이도의 관광 관계자로부터 비명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차 20%대에 이르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7%로 곤두박질

 

국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계속되면서 식음료와 의료, 여행 부문만큼이나 큰 타격을 받은 일본 제품은 ‘자동차’이다. 자동차는 일본의 대표적인 대한국 수출품이다. 일본 자동차의 판매량이 7,8월 두달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량 상위 5개사에서도 일본 브랜드가 모두 사라졌고, 2018년과 올 상반기까지 20%에 이르던 일본차의 한국 수입차 시장점유율도 7%로 떨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발표한 올해 8월 수입승용차 신규 등록대수에 따르면 렉서스를 시작으로 도요타, 혼다, 닛산, 인피니티 등 모든 일본 브랜드의 판매량이 7월에 이어 8월에도 두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앞서 일본차는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난 7월에도 모든 브랜드가 두 자릿수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우선 렉서스의 8월 판매량은 603대로 지난 7월과 비교해 38.6% 감소했는데 지난 7월에도 전달인 6월과 비교해 24.6% 감소한 바 있다. 도요타 역시 8월 판매량은 542대로 7월 대비 37.3% 줄었다. 혼다와 닛산의 판매량은 아예 고꾸라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회사 모두 7월 판매량이 6월대비 무려 70.5%, 74.6%나 추락했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일본 차를 기피하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서비스 ‘헤이딜러’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딜러들이 일본 차를 입찰한 건수는 최근 한 달 새 30% 감소했다. 반면 중고차 시장에 일본차를 내놓는 경우는 차종별로 최대 100%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일각에서는 불매운동의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인교 인하대 교수는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수입하는 소비재는 전체 대일본 수입의 6.5%에 불과하다며 불매운동이나 반일 정서 확산은 일본의 수출 규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편에서는 이번 불매 운동이 과거와 달리 조직적이고 네티즌 스스로 자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부분에서 ‘일종의 문화운동’으로 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자발적으로 전개된 적은 처음이라며 국민적 분노가 고조된 상황인만큼 과거처럼 흐지부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는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여론 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실시한 불매운동 실태조사 결과 전국 19세이상 국민 64.4%가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미영 편집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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