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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받았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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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과 상담

이미 받았으나 아직 완성되지 않은 구원의 역설

-신앙의 균형

구원-사진.jpg

 

현대 목회자들에게 신약성경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서 청빙이 되어도 가고 싶지 않은 교회를 들라고 하면, 아마도 고린도 교회일 것이라고 말한다. 고린도 교회는 파벌로 인한 분쟁, 성의 타락, 형제에 대한 사랑이 없음, 예배의 무질서 등으로 심각한 진통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린도 교회는 거룩한 교회인데도(고전 1:2) 거룩한 모습은 사라지고 있었다.

 

신앙의 극단으로 치우쳐서 고린도 교인들은 타락하게 됐다

 

고린도 교인들은 신앙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극단적인 방탕주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이방 로마 사회에서도 사례를 찾기 드문 음행으로 심히 타락했다(5:1). 더욱이 그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지도 않았고, 심지어 창기와 합하는 것마저도 좋다 여겼다(6:12-16). 그들은 성을 매우 방탕하게 악용했다. 다른 쪽에서는 극단적인 금욕적의적 성향을 드러냈다. 그들은 결혼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여겼다(7:1). 그 이유는 결혼을 죄로 여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7:28). 그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와 상관없이 독신으로 사는 것을 더 좋은 것으로 여겼다. 그들은 성을 무조건 부정적으로 여기고 거부했다.

고린도 교인들은 신앙의 균형을 잃고 있었다. 우리의 신앙은 “이미”라는 측면과 “아직” 이라는 측면이 있다. 우리는“이미” 구원을 받았다. 그러나 “아직” 온전히 다 받은 것은 아니다. “이미” 얻었으나 동시에 “아직” 다 얻지 못한 상태이다. 신앙의 양면 가운데 “이미”만을 강조하면 우리가 할 일이 사라진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믿고 순종하는 일마저도 면제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미” 다 얻었으니 이제 남은 것은 기다림뿐이다. 그 기다림이 지루하여 방탕주의로 빠지기에 십상이다. “아직”만을 강조하면 우리가 할 일이 태산이다. “아직” 하나도 얻지 못했으니 이제 남은 일은 태산 같은 과제뿐이다. 이 과제를 얻기 위한 엄청난 노력으로 금욕주의로 빠지기 다반사이다.

 

확신과 긴장 사이의 균형을 맞추어야 바른 기독교 신앙을 지닐 수 있다

 

신앙이 균형을 유지해야 되는 이유는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에 있다. 그리스도의 사역에 “이미”와 “아직”의 측면이 나타난다. 그리스도의 사역 가운데 “이미”의 측면은 고난, 십자가, 부활, 승천이다. 그의 죽으심은 우리를 위한 속죄이다. 그의 부활은 우리 속죄에 대한 보장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근거하여 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았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사역 가운데 “아직”의 측면은 재림이다. 그의 재림은 우리 구원의 완성이다. “이미” 구원을 받은 이들은 “아직” 그리스도의 재림 때에 가져올 구원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구원은 “이미”와 “아직” 사이에 있다. “이미”이니 우리 구원은 보장되고, 확신한다. 하지만 “아직”이니 우리의 구원은 기다림이요 긴장이다. 죄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죄에 대하여 “이미” 죽었다. 하지만 “아직” 죄가 죽은 것이 아니다. “이미”이니 우리가 죄에 대한 죽음은 확실하다. 하지만 “아직”이니 죄의 궁극적인 죽음은 기다림이 필요하다. 기독교 신앙의 특징은 보장된 긴장이요, 확신 있는 기다림이다.

 

이미와 아직이 균형 잡힌 신앙이 필요하다

 

고린도 교회에는 금욕주의와 방탕주의가 공존하나 그 주류는 후자였다. 그들은 “이미 배부르며 이미 부요하며... 왕노릇하였다”(고전 4:8). 그들은 보장이나 확신은 있었으나 긴장이나 기다림이 보이질 않았다. 긴장이나 기다림이 없는 보장과 확신 속의 고린도 교인들은 고난을 이해할수 없었다. 신앙의 누림은 있었으나 충성이나 헌신은 먼 이야기일 뿐이었다. 그들에게 “아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장과 확신 속에서 긴장과 기다림이 있는 바울은 고난도 자연스러웠으며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바울은 “내가 생각건대 하나님이 사도인 우리를 죽이기로 작정한 자같이 미말에 두셨으매 우리는 세계 곧 천사와 사람에게 구경거리가 되었노라”고 고백하며 4장 10절부터 13절에서 자신이 받은 고난 목록을 써 내려 갔다. 바울에게는 “아직”이 있기 때문이다.

고린도 교인의 일부는 고난뿐만 아니라 죄지음에도 “모든 것이 가하다”(고전 6:12;10:23)고 했다. 특히 고린도 교인들은 불의에 대하여 그렇게 생각했다. 구원받았으니 음란, 우상숭배, 간음, 탐색, 남색, 도적, 탐람, 술 취함, 후욕, 토색해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울은 불의하면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고 가르쳤다(6:9-10). 죄에 대하여 긴장하며 살았다. 마치 죄를 지으면 구원받지 못할 것으로 여기며 살았다. 물론 그리스도인들은 거룩하고 의롭지만 말이다(6:11). 바울은 거룩과 의로움에 대한 확신도 있었으나 죄에 대한 긴장도 또한 있었다.

종교개혁 당시에 그리스도인들은 주로 “아직”에 초점을 두어 금욕주의적 율법주의로 살았다. 그들에게는 “이미”는 없고, 끊임없는 “아직”만 있었다. 금욕주의적 긴장은 있으나 구원의 확신은 없었다. 하지만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대체로 “이미”에 초점을 두어 반율법주의에 기울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들에게 “아직”은 없고, 오직 “이미”만 있다. 확신은 있으나 긴장은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이미” 받았으나 “아직” 다 온전히 받지 못한 것을 긴장하며 기다리는 자들이다.

 

건강-인물.jpg

 

배 종 열

전남대학교 졸업,

포체프스트룸대학교 철학박사,

개신대학원대학교 신약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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